박정용 기자
[한국 문예저널=박정용 기자]
<첫 디카시집을 펴낸 정물결 시인>
한 줄기 가을바람에 실려온 청량한 한 권의 시집
정물결 시인이 첫 디카시집 ‘정말일까?’를(도서출판 실천) 받았다
-정물결시인 첫 디카시집 -
상쾌한 9월, 가을의 물결을 타고 손에 들어 온 한 권의 시집
경남 진주에 사는 정물결 시인이 첫 디카시집 ‘정말일까?’를(도서출판 실천) 펴냈다.정물결 시인은 부산출생이지만 현재는 진주에서 살고 있다. 디카시의 메카이자 발생지인 고성 한글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병주국제문학제, 개천예술제, 제주국제감귤박람회 디카시공모전등 다수의 공모전에 입상을 하면서 디카시 분야의 시 창작을 시작하였다.
시집을 펼치면 철학의 물음같은 눈빛을 하고 있는 정물결시인 <정말일까?>는 현상을 한 번더 되새기고 성찰하는 순간 순간들을 책 속에 담았다. 시집을 펴기 전 느끼는 설렘은 모습이 없다가도 첫 시를 읽을 때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마다 독자마다 저마다 다 다른 오묘한 디카시의 세계를 접하게 될 것이다. 속으로 간직해온 첫사랑의 고백처럼 설레이는 시집이다.
‘남강 흑암에 비친 물기둥이/무한에 다가서는 황홀//수면위의 역사는 비단으로 집을 지었다//진주라 천 리 길/물드는 태고의 빛을 마신다’(1부-‘아, 촉석루’ 전문)
촉석루는 외세에 맞서 싸운 우리 역사적인 장소이다. 남강은 의암 바위를 어루만지며 논개 혼령을 다독이고, 정 시인은 비단으로 집을 지어 그를 모셨다. 나라에 몸을 바친 선열에게 어울리는 집 그런 존경은 남강 수면 아래 천 리를 흐르게 했다.
표제작 ‘정말일까?’는 2부에 두 번째로 놓여 있다. ‘아저씨, 이 버스 백악기 가요?/공룡을 보려구요//“그럼, 어서 타렴”’ 시간 여행 버스가 닿고 떠나는 정류장이다. 행선이 표시되지 않아도 괜찮다. 정류장 대기소 옆에 선, 그 속에 들어가기엔 이미 키가 커버린 꼬마 공룡이 그걸 알려주니까. 순수한 시간여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나는 시 세계!
그를 알아가는 길은 책속에서 오롯이 꽃피고 있다
●한국문예저널 주필 박정용 문학평론가는 정물결
시인의 작품중 "촉석루"를 이렇게 분석했다
1. "남강 흑암에 비친 물기둥이/무한에 다가서는 황홀"
남강의 어두운 물결에 반사된 물기둥이 무한에 다가서는 듯한 장면을 그리며. 여기서 "황홀"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운 경험을 상징하며, 눈에 보이는 세계를 넘어선 초월적인 느낌을 전달합니다. 강과 그 반사는 한없이 뻗어나가는 여정,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끝없는 세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 "수면위의 역사는 비단으로 집을 지었다"
물 위에 비친 역사를 비단에 비유하며, 섬세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비단"은 역사와 문화의 우아함을 상징하며, 진주와 촉석루가 지닌 오랜 역사적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3. "진주라 천 리 길/물드는 태고의 빛을 마신다"
"진주"와 "천 리 길"은 진주라는 도시와 그 역사의 광대한 시간을 나타내며. 태고의 빛을 마신다는 표현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고대의 지혜와 역사를 흡수하는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이 작품은 촉석루와 진주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자연과 역사의 연결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며, 물결 위에 떠있는 역사를 통해 시간을 초월하는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강물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매개체로, 역사가 마치 비단처럼 그 위에 가볍게 얹혀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자연 친화의 순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 자연의 모습이 끌어안고 있는 내포적 의미망을 걷어 올리는데 열중하는 정시인은, 시로 치환하는데 있어 불필요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과중한 언어의 무게를 제시하지도 않으며, 세상의 경물과 그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내면의 심상을 담담하면서도 치열하게 도출하였다”고 평하고 있다
가을에 만난 한 권의 정물결 시인의 시집 <정말일까?>을 추천한다.
정물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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