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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저항



                                 박정용



앙상해진 어깨뼈 툭 치는 비가 내린다

마른잎 한장 없는 느티나무 밑을 지날 때도

날 선 비가 사선을 긋는다


젖은 길 위

생각이 질퍽하게 누웠다

튀어나온 뾰류지 같은 곳에도 착석을 한다

창으로 미끌어진 비는 소녀의 낭만이 되었다


끄집어낸 부끄러움은 밑그림이 되고

미끄러진 물방울하나 도랑을 유혹한다

스며드는 아래쪽  저항의 강한 밀도


이 계절만은 깨끗하게 살고 싶어

세탁중이라는 간판을 걸어둔다

파랗게 독기 오를 그날까지 못 기다린 비 하나

골 깊은 심장 속으로 차가운 길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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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13 08: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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