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용 기자
[한국 문예저널=박정용 기자]
나는 기우뚱
이지윤
지구는 참 감당하기 쉽지 않은 사연들을 품고
하늘과 땅을 펼쳐놓으며 잘도 돌아간다
배후에서 그를 버티게 해주는 그리움의 무게
그대는 아는지 몰라
타인이면서 아주 묵직하게 내 안에 자리 잡고
나를 밀고 당기거나 나를 제어하는
아득한 그림자로 존재하는 그대
내가 홀로 길을 걷거나 차를 마실 때
그대 지척인 듯 아득한 거리
처음부터 또는 내 죽고 난 후에라도
끊어지지 않을 영원의 거리
나는 기우뚱, 그대 향해 기울어져 있으니
세상의 저울로는 감히 측량할 수 없는 무게
어쩌다 얼굴을 마주할 찰나를 영원 삼아
무거운 그리움의 배후가 되어
이 안타까운 궤적을 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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