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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윤동주 탄생 107주년 기념공모전 수상작(우수상)
  • 기사등록 2024-06-23 21:19:00
  • 기사수정 2024-06-23 21: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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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인연


                                             이 혜 화



대숲에서 댓잎을 만난  바람은 

파도 소리를 낸다

바다를 안고 건너 온 바람은

초록 파도가 되어 쏴아 쏴아 파도소리를 낸다

대숲이 일파 만파 바다가 된다


휘몰아 가는 바람

산맥을 돌아 들판에 서면

볏잎들이 줄지어 바람과 함께 눕는다

들판도 바람과 손잡고 바다가 된다


저물 무렵

지상의 꽃송이들은 하늘로 몰려가

창백하던 낮달을 위로하며

밤이면 꽃별로 뜨는지도 몰라

바람따라 손 내밀어 인연을 맺어 볼까

봄 지나 여름께 다시 세월 속으로


젖은 나무에 불을 붙이고

마른 흙에서 물을 얻듯 살아 가는 목숨들

어느 하나 치열하지 않는 삶이 있는가


우리는 어느 곳에서 저물어 

이승의 인연이 되어

꽃이 되고 뿌리가 되어 다시 만날까




<당선소감문>


바람의 인연이 궁금했다 

산맥의 자락을 돌아  언덕을 넘어 포플러나무의 잎들을 흔들고 대나무 숲에서는 댓잎을 쓸어 쓸어 파도를 만드는


하늘과 바람과 잎새와 별의 시인-윤동주

누구나 그의 생애와 시를 찬탄하며 노래한다


난해하기만 한 현대시에 허우적거리며

詩를 읽는 세대가 사라진 시대라지만 시의 힘 - 문학의 힘을 믿는다


백일장 스타로 자라서인지, 응모나 상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아예 접고 산지 오래지만 문학시선과 한국문예저널의 열정에 내 초라한 詩들도 돋움발로 끼게 된 셈이다

우수작에 올려주신 심사위원님께 열심히 하겠다는 서약을 올리며 당선 소감으로 합니다.  





<약력> 


이혜화

2000년 시문학등단

부산시문학 동인

KSGI 문학부원




<심사평>


천성적으로 타고난 사람과 후천적으로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한 작가로 구분한다면 이 분은 전자에 속한다 할 것이다.

동주의 정신을 종횡으로 들여다 본 입체적 감각이 돋보인 작품이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문장의 일부를 원문으로 가져왔다는 것이 논란의 빌미가 되어

정상의 땅을 밟지는 못한 아쉬움이다. 그렇다고 표절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뜻을 돋보이게 강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상적 방법이 아쉬웠다는 얘기다. 상당한 내공을 지닌 작가임을 엿볼수 있는 작품이다.




                                                                                         김 정권

                                                                                         정 성수

                                                                                         이 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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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23 21:19:00
  • 수정 2024-06-23 21: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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