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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


등껍질 같은 손등을 뒤로 감추고

속살 같이 여린 마음, 살짝 내보이며

열아홉 수채화같은 마음

詩를 향한 열정은 끝이 없다


詩맛을 알아버린 예순의 아줌마는

일흔의 꿈을 향해 책을 잡는다

읽고 쓰고 베끼며 강물을 흔들다,

세상의 쓴 맛을 보아도 그저 즐겁다


여지 내 맘대로 한 게 얼마나 될까

고추 당초 보다 맵다는 시집살이

잘하면 지 탓 못하면 부모 탓

세상일이 그러하거늘


한 시도 마음 놓고 살아본 적 없었던 살엄음판을 살짜기 빠져나와

허공을 채우는 설익은 시심을

숲 속 시마을에 씨앗을 뿌린다


하나쯤, 마음에 품고 있는 보따리 

제 빛깔을 찾아가는 여정

파랑의 하늘과 파랑의 바다 사이에 나뭇잎을 닮은 꿈을 심는다





<당선 소감문>


늘 벽 앞에 서 있다.

우수상이라는 게 참 애매하다.

글을 멈출 수도 더 나아갈 수도 없게 하는 터널 속에서 바라보는 작은 바람구멍 같은 벽을 부수고 터널 속을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을까

더러는 그런 생각을 한다. 글 잘 쓰는 것도 타고난 능력이라면, 지금 멈추어야 하는지 글 쓰는 작업을 좋아하고 즐기기에 언젠가 내게도 문리가 트이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며 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고 스스로에게 노력할 것을 약속해본다.







<약력>


시집 카르페디엠 

한국문화예술재단 예술인등록(문학부문)





<심사평>


의식속에 참신한 창작성이 곳곳에 씨를 뿌린 우수한 작품이다.

시의 혜안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주제가 동주를 기리는 일이다. 그렇다면 일관성있게 그 부분을 그려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작가의 다른 부분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주제  속에서 다양성을 찾았다면 더 좋았을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다른 작품도 훌륭하기에 우수상으로 選하게 되었다. 딩선을 축하드린다.

더욱 정진하시기 바란다.




                                                                                          김정권

                                                                                          정성수

                                                                                          이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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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23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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