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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주여



유임순




당신 이름을 부르는 일은 내게

성당의 뜰처럼 고요하고 깨끗한 일입니다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는 일은 내게

북간도의 별처럼 반짝이는 영혼을 지키는 일입니다


당신의 시편을 읽어가는 일은 내게

잃어버린 아름다운 것들을 다시 만나는 일이며,


당신의 일생을 생각하는 일은 내게

죄에 물들지 않는 마음을 되찾는 일이며,


당신의 자취를 그리워하는 일은 내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일이며,


당신의 고난을 슬퍼하는 일은 내게

어지러운 세상에서 맑은 눈을 간직하는 일이며,


당신의 죽음을 아로새기는 일은 내게

삶이란 허무가 아닌 영원임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세상을 꿈꾸는 일은 내게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의로움을 사모하는 일입니다





<수상소감>

                                      

우연히 ‘윤동주탄생기념공모전’ 포스터를 보고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릅니다. 밤하늘 별들이 쏟아지는 천상에서 ‘영원히 젊은’ 시인의 고요한 응시, 그것은 불멸이었습니다.


평생 ‘동주이즘’을 가슴 한복판에 품고 살아왔기에 한달음에 시인에게 바치는 추도인 양 졸시를 쓰며 눈물이 솟던 기억, 통한의 암흑기에 한없이 높고 깨끗한 시인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굴복하지 않은 문학사가 찬란합니다.


잃어버린 시공간을 가로질러, 언젠가 저 북간도 ‘시인윤동주지묘’ 에 엎드리는 날이면 또 다른 세례(죄씻김)를 받은 듯 하염없이 기쁠 것입니다.


‘문학시선’의 연변과 한국을 잇는 특별한 문학사업에 경의를 표하며, 부족한 작품의 부끄러움을 감당합니다.




<심사평>


다시 동주여 ! 라고 부르면서 깨끗한 영혼을 지키며 죄에 물들지 않고 어지러운 세상에 맑은 눈을 간직하고 의로움을 사모하는 일이 동주의 정신으로 마음에 새긴 각오를 시로 표현한 작가에게 심사위원이 줄 수 있는 상이 무엇일까 심사위원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교적으로 승화시켜 나간 두번째의 시 "북간도를 그리며"다시 깊은 감동을 기대했다. 그러나 거기서 빗나간 시인정신이 최고의 작품에서 실망을 안긴 부분이 된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작가정신은 어느 누구의 작품보다 더 빛나고 황홀한 각오를 펼쳤다고 할 것이다. 작가는 동주의 일생은 물론 그의 정신적 토양까지 익혀내 세상으로 펼친 작품에 찬사를 보낸다. 더 많은것을 더 깊은것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대상에 버금가는 작품상을 수여키로 했다.

이 공모전의 취지와 의미를 수없이 각인시켜준 추진위원장의 당부는 작품의 서열을 매기지말라는 당부였다. 그래서 윤동주 탄생 기념공모전은 賞등급에 연연하면 안된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김정권

                                                            정성수

                                                            박정용








< 약력>


* 세종시 출생

*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및 공주대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22 중등 교장으로 정년 

* 2022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 2023 서정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

* 2023 문학시선 윤동주 탄생 제106주년 기념 공모전 우수상 수상

* 2023 문학시선 제4회 타고르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 서정문학작가회 회원

* 문학시선작가회 회원

* 고마문학회(공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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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24 2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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