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용 기자
심장이 하나 더 뛰었다
권명해
뇌사 상태에 빠진 신체를 나눈다
너의 허파를
너의 쓸개를
너의 콩팥을
죽음만이 찬란하다는 말이 헤엄쳐 온다
영희는 너의 눈동자로 의대 준비를 하고 있다
노총각 봉수는 너의 심장으로 사랑의 불을 밝힌다
퇴적층
일어나는 생각들
나는 오늘 너를 내안에서 들어낸다
기억의 필라멘트
너는 있다
나도 있다
환청이 따라다니는 길목에 구두점을 찍고
멀미에 신열을 앓는다
소년의 끝에서
누군가의 길이 시작된다
어둠을 떠다니는 알갱이들
세상을 향해 나선다
가을 하늘에 눈이 하나 더 생겼다
<당선소감문>
고맙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아를 찾아 쓰고 걷고 시를 앓았습니다.
발자국 하나 하나를 모아 퍼즐을 맞추는 것이 나의 시입니다.
오래 서성거리다 완성하는 그림이고 싶습니다.
대시인 윤동주시인의 탄생문학공모전에 작품상으로 용기를 주신 협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심사평>
당선인은 윤동주를 꿈꾸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를 사랑하는 일이 한결 같기에 넘쳐나지 않은 청각과 시각과 감각적인 시상을 펼쳐 보여 주었다. 농축된 언어를 차분하게 펼쳐낸 작가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자는 심사위원들 앞에 무엇이 가장 적합할지 고심끝에 내린 상은 어느것과도 비교 할 수없는 작품의 완성도와 그 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많은 분들이 지난해 또 더 먼 해를 지나 도전하여 왔다. 당선작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누구에게나 소통이 가능한 감성과 인성의 어휘력으로 독자를 설득하였고 대상의 본질과 원초적 자아까지 건드려 객관화시켜 보다 광범위한 재생산의 작품으로 다가 온 작품에 감사를 드리고 수상을 축하한다.
김정권
정성수
박정용
<약력>
* 2009년 문예시대 등단
* 한국문인협회 발전 위원
* 동리목월문학회 회원
* (사)부산문인협회 감사
* (사)부산시인협회 편집위원
* (사)불교문인협회 편집위원
* 시집 -- 콩깍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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